진료실 이야기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차라리 폐경이 오길 바랬던 선근증 환자 이야기 ...

작성자 : 정명주
19.09.09 11:16:54
문의항목 : 자궁선근증

본문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태풍에 큰 피해 없으셨기 바라며 .....

오늘은  선근증 케이스에 대해 말씀드려볼까합니다. 

 

만으로 52세... 

폐경이 올만도 한데 생리주기는 좀 길어지긴 했지만 꼬박꼬박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선근증만 없다면 꼬박꼬박하는 생리가 반갑지는 않아도 밉지는 않을텐데, 

선근증으로 생리기간 뿐만 아니라 생리전 2,3일부터 생리가 끝난후 10일째까지 

생리통보다 더 심한 통증으로 거의 한달에 반을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으니 

달마다 찾아오는 이 손님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7년전 진단받은 선근증으로 출산도 했는데 뭐하러 자궁을 보존하려고 하느냐며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적출을 아무렇지도 않게 권유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자궁을 들어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술은 아닌것 같아서 아프지만 계속 참았습니다. 

폐경만 오면 괜찮을거라고 참고 기다렸는데 

나이가 이렇게 되었는데도 폐경은 올 생각을 안하고 

통증 기간은 길어만지니 몸도 힘들고 마음도 너무 심란해서 저희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같은 선근증이 있더라도 통증양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게다가 선근증의 사이즈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통증기간이 길어지고 통증이 악화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질환의 특성 자체도 고려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생활변화, 신체상태 등의 개인 특이성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흔히들 "난 이런 체질이야"라고하는 체질적인 특성도 그중에 하나죠... 

 

이분 역시 선근증을 진단 받은 후로 사이즈의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가 있었죠... 

교사로 근무하다가 교육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사무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교사로 근무할 때에도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근무 패턴이 달라지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또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활동량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그때 이후 늘어난 체중은 

아무리 식이조절을 해보아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추위를 싫어했었던 몸이 더위를 더 많이 타게 되고 여름이면 컨디션이 아주 안좋아졌죠. 

활동량이 줄어서인지 대변은 2,3일에 한번씩 보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근무지를 옮길 수도 없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몸상태를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하된 순환기능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물론 생활에서도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활동하시라고 조언하지만 

업무상으로 앉아있을 수 밖에 없고 시간내서 운동을 하는데에는 빈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하된 순환기능을 최대한 개선시킬 수 있도록 처방을 하고 

댁이 강원도로 자주 내원할 수도 없어 침치료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라 

생활에서는 가능한 많이 움직이시길 권유 드렸습니다. 

 

치료 시작후 한달쯤 지나서 생리가 찾아왔습니다. 

생리전 통증은 없었고 생리 2일째에 생리통은 있었지만 진통제 1알로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문제의 생리후 통증은 2일간 가볍게 지나가서 이번 주기에는 진통제 1알로 마무리했다며 웃으시더군요. 

 

다시 한달이 지나면서 배란기에는 통증 없이 지나가고 생리기간에 2일간의 생리통으로 

진통제 1알씩 복용한 것만 빼면 나머지는 기분 나쁜 듯한 통증만 있을 뿐 생활이 힘들지 않아 

한달이 굉장히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세번째 생리도 생리기간에만 진통제 한알로 조절가능하고 이후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며 

이정도만 유지되면 폐경까지 얼마든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치료를 하고 4개월차에 마무리 치료로 한약 복용량을 줄여서 치료를 끝내고 

현재는 한약 복용 없이 경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 연령대의 선근증은 자궁적출이나 폐경까지 기다리느냐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근종과는 달리 부분절제술의 효율이 좋지 않아 자궁적출술을 우선적으로 권유할 수 밖에 없는데 

선근증은 폐경이 되면 별다른 문제를 유발하지 않으므로 폐경을 앞두고 있으면 

지금까지 참았는데 자궁을 들어내기엔 너무 아까워!라는 마음이 생기게 되죠. 

 

그 이유 말고도 자궁적출술은 간단하게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이 아니라 

자궁적출후 증후군이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출혈과다 등으로 전신상태에 위험을 초래할 경우 적출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조절 가능한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케이스처럼 통증을 관리하고 폐경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자궁을 보존하는 경우 

폐경이후에는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증상 조절만 된다면 

자궁을 보존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됩니다. 

 

이 케이스가 언제일지 모르는 폐경을 기다리며 통증으로 힘들어 하면서 

자궁적출에 대해 고민이 되시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케이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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