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이야기

· 정명주 원장의 진료실 이야기 - 열번의 시험관 끝에 해내신 엄마라는 고귀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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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명주
19.03.04 16:46:16
문의항목 : 불임/난임

본문

얼마전  정월대보름이었네요,
커~다란 보름달은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가~득 차는 듯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말씀 드릴 사례는 지난번에 이은 시험관 준비 케이스 입니다.

2010년에 결혼해서 자연임신이 되지 않자
2014년부터 시험관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에 난소낭종이 있어서 복강경 수술을 했었고
이후 생리통이 약간 완화 되는 듯 했으나 다시 심해져 검진을 하니
선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에 저희 병원에 오셨을때까지 시도한 시험관 횟수가 무려 9번...
과배란도 수차례해서 이제 반응도 잘 안하게 되어
현재는 자연주기로 난자를 채취하고 있었고
9번의 이식에서 3번의 임신이 되었으나
모두 유지하지 못하고 유산이 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 것도 9번째의 이식에서 임신 반응이 나왔으나
6주차에 유산이 되어 유산 후 조리와 다음 시험관을 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냉동배아는 딱 두개 남은 상태...

힘든 시험관 과정중에 체중은 10kg이 증가되고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피로감, 수면장애, 얼굴과 손, 다리의 부종
식욕은 없고 대변은 시원하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탐에도 불규칙적으로 열감이 올라와
잠을 자다가도 이불과 옷을 덥었다 벗었다를 반복...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반복되는 시험관 일정으로 회사에 눈치는 보이고
나이는 40대라 임신은 빨리 해야 할것 같고
마음은 급한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늘 말씀드리지만
시험관을 반복하는 횟수가 중요하기보다는
충분히 몸 상태를 만들어서 한번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처음 상담에서는 오랜시간을 소요하기도 합니다.

이분 역시도 유산이 있었으니 2,3개월은 쉬어야 하는건 맞는데
그래도 마음이 급해서 상태가 회복되면
남은 냉동배아를 빨리 이식하고 싶다는 마음이 눈빛에 역력했죠...

그래도 딱 두개 남은 배아인데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이식해야
본인 몸도 덜 힘들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고
돌아가는 길 같아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일 거라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서 설명했고 본인도 수긍을 하셨습니다.

 

우선은 유산후의 상태를 회복시키며 한달간의 치료를 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컨디션 상태를 올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한약처방으로 수면상태, 소화, 대소변, 부종 등을 개선시키고
본인도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서 체중도 점차 줄었습니다.

이후에는 선근증으로 인한 자궁상태와 얇은 내막을 개선시키기 위해
치료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마음은 조급했지만 생리통이 줄어들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3개월의 치료기간을 잘 따라와 주셨습니다.

선근증으로 인해 두꺼워진 자궁도 감소경향을 보이고 내막두께도 안정적인 양상을 보여
냉동보관중인 배아를 이식할 날짜를 잡기로 했습니다.
이식전에는 한약처방을 변경해서 착상환경을 조성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식을 앞둔 마지막 생리에서는 월경량이 150%정도로 늘어나고
월경혈 색깔도 한층 더 맑아지는 상태로 만들어졌습니다.

드디어 이식을 하고 1차 혈액검사의 날...

 


전화를 받던 저도 어찌나 떨렸던지요...
임신이 되었다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만...
유산경험이 3번이나 있으신지라 일주일 후에 있는 2차 혈액검사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고도 힘들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한약처방은 안태(安胎)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서
안정적인 임신 유지를 도와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2차 혈액검사도 통과를 하고 아기집을 확인하셨다며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고
한약 처방 역시 동일하게 유지해서 반복되는 유산을 막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8주가 지나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고
16주쯤 태반위치도 괜찮아서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기존에 있었던 선근증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자궁이 커지면서 선근증 조직이 같이 커져 출혈을 유발했던 것이었죠.
겉으로는 담담하게 입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유산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임신 중에 출혈을 경험했을 때의 심정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 만큼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일반적이었다면 태반이 완성된 후에는 안태시키는 한약처방 역시 중단 하게되지만
이분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한약 처방을 이어갔습니다.
이전의 유산은 모두 7주 이전에 있었던 터라
12주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본인도 나름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경험한 출혈이라 저도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
 
3일정도 지나 출혈이 멈추고 아기 상태가 괜찮아서
퇴원후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한 고비를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이후에도 2주정도 출혈이 반복되었고 안정적인 임신 유지를 위한 처방을 했습니다.

그 후 우려되는 상황은 재발되지 않았고
임신 기간을 다 채우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셨습니다.


출산하셨다는 전화를 받고 8개월정도쯤 지나서였을까요...
진료실에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를 안고 환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낯가림이 있는지 저를 보자마자 앙~하고 울어대던 그 아이를 보니
심장이 쿵~하면서 뭉클해지더군요...

내원을 하신 이유는 바로 둘!째!계!획! ^^;;;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며 아이를 얻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임신과정과 출산, 육아의 고통보다는 둘째욕심이 더 나더랍니다...
참... 엄마의 마음은 대단하죠~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없다지만
나무도 아닌 생명을 얻는 일을 열번의 시험관 끝에 해내신
환자분의 의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관 전의 치료와 시험관 과정, 임신 후의 치료까지 믿고 따라와 주신 것도 감사했구요...

이분을 생각하면 세상 사는 일이 쉽게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안되겠다 싶습니다.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시험관을 계획 중인 분들이 힘들어 하실때
간혹 얘기를 해드리는 케이스 이기도 하고,
제 자신도 진료를 하다가 난관에 부딫히거나 답을 찾기 힘들때 떠올리는 케이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사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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